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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이글루스
20090720


1. 공기가 발에 밟힐 듯 무거웠습니다. 비와 비 사이를 걷는 느낌이었어요. 그 공기를 아랑곳 않고 춤추는 민들레 씨앗을 쫓다 나뭇잎 사이, 잘게 쪼개진 하늘을 보았습니다.

걸을때마다 더욱 반짝이는 소박한 보석들. 매일 보면서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화단의 꽃들. 민들레 씨앗..

번번히 날씨 이야기로 입을 여는게 좀 고리타분하다는거, 인정해요. 번번히 비슷해지고 말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흔한 아름다움이 사랑스럽습니다.


2. 아이팟 시계가 작년 9월 11일에 멈춰 있는걸 오늘에야 알았어요. 제 시계가 멈춘것도 그맘때쯤이 아닌가, 치료하고 봉합해야 할 상처에 반창고만 바꿔 붙이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것들만 야금야금 갉아먹고 지낸건 아마 더 오래겠지요.


3. 당신이 밉다면, 거짓말 일거예요. 당신이 밉지 않다면, 그것도 거짓말 일거예요. 말도 감정도 이렇게 오락가락하다면 그렇다면

체온은, 그건 진실도 거짓도 아니니까, 감출 수 없는거니까..


# by 피에스 | 2009/07/20 17:26 | kiss you bette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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